describug라는 이름이 되기까지
도메인 하나 고르는 데 반나절을 썼습니다. 고르고 버린 후보들과 그 이유를 남깁니다.
Summary
- 과제
- 변리사와 AI 를 한 이름에 묶을 단어가 없었다.
- 수단
- 별명 설명충을 영어로 옮기니 Description(발명의 설명)과 bug(코드의 버그)가 한 단어로 겹쳤다.
DETAILED DESCRIPTION
친구들이 저를 설명충이라고 부릅니다. 아는 걸 물어보면 쓸데없이 자세히 답하는 버릇 때문입니다.
사이트와 깃헙과 단톡방을 한 이름으로 묶어야 했는데, 변리사라는 것과 AI를 만진다는 것을 같이 담을 단어가 없었습니다. 특허나 AI를 그대로 붙이면 제품 이름처럼 읽혔습니다.
그러다 이 별명을 그대로 쓰기로 했습니다.
우연히 두 언어에서 동시에 성립한다
설명충의 「충(蟲)」은 벌레입니다. 영어 bug도 벌레입니다.
그래서 describe + bug는 설명충의 직역이 됩니다. 이런 말장난이 두 언어에서 동시에 맞아떨어지는 건 흔치 않습니다.
게다가 description은 명세서 용어입니다. 미국 명세서의 DETAILED DESCRIPTION, 국내로 치면 「발명의 설명」이죠.
변리사가 쓰기에 이만한 단어가 없습니다.
버린 후보들
| 후보 | 버린 이유 |
|---|---|
descriptionbug |
영어권에서 "설명 필드의 버그"를 뜻하는 일반명사구입니다. 이미 있는 표현이면 말장난이 안 보입니다 |
describebug |
두 단어를 나란히 붙인 것뿐입니다. b가 두 번 나와서 한 단어로 안 읽힙니다 |
descbug |
desc는 개발자에게 descending(정렬)으로 읽힙니다 |
descrbug |
모음이 없어 발음이 안 됩니다 |
debugs |
GitHub·도메인 모두 이미 선점되어 있었습니다 |
왜 describug인가
describe와 bug가 b를 공유합니다. 그래서 두 단어를 붙인 게 아니라 한 단어로 녹습니다.
Instagram이 instant + telegram이지 instanttelegram이 아닌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.
그리고 끝이 -bug로 떨어져서 debug와 각운이 맞습니다.
descri-bug. 줄여 부르면 디버그처럼 들립니다.
9글자에 의미가 네 겹으로 쌓였습니다.
남은 약점
처음 보는 사람은 describe의 오타로 읽을 수 있습니다.
describebug.dev와 describugs.dev도 같이 잡아 이쪽으로 넘길 생각이었는데,
아직 안 했습니다. 지금 잡혀 있는 건 describug.dev 하나뿐입니다.